
01컵을 보는데, 왜 이름이 두 개일까?
책상 위 투명한 컵 하나를 본다. ‘컵’이라고도 하고 ‘유리컵’이라고도 한다. 컵과 유리는 같은 뜻일까?
컵은 물이나 음료를 담아 마시도록 만든 물건의 이름이다. 이 컵의 옆면과 바닥을 이루는 것은 유리다. 유리는 컵이나 창문의 판 등을 만드는 데 쓰는 재료의 이름이다.
재료는 무언가를 만들 때 쓰는 것이다. 종이로 접은 상자를 떠올리면, 상자가 물건이고 종이가 재료다.
이제 질문을 나눈다. ‘어떤 물건인가?’에는 컵이라고 답하고, ‘무엇으로 만들었나?’에는 유리라고 답한다.

02창문에도 유리를 쓰면, 컵과 같아질까?
이번에는 창문을 본다. 컵은 물을 담고, 창문은 밖을 보거나 빛이 들어오게 한다. 쓰는 곳과 생김새가 서로 다르다.
그런데 이 창문의 가운데 판도 유리로 만들었다. 유리컵을 만드는 데 쓰는 재료를 창문에도 쓸 수 있는 것이다.
같은 재료로 만들었다고 같은 물건은 아니다. 유리컵과 유리창은 서로 다른 물건이지만, 둘 다 유리를 쓸 수 있다.
창문 전체가 유리 하나로만 된 것은 아니다. 이 그림에서도 가운데 판과 그것을 둘러싼 흰 틀이 나뉜다. 한 물건에 여러 재료를 함께 쓸 수도 있다.

03종이로 만들면, 컵이 아니게 될까?
이것은 종이컵이다. 유리컵처럼 물이나 음료를 담아 마시는 데 쓴다. 유리가 아니어도 컵이라고 부른다.
이 컵은 주로 종이로 만든다. 음료가 스며들지 않도록 종이의 겉부분에 다른 재료를 얇게 입히기도 한다. 그래서 이름에 종이가 들어간다고 오직 종이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컵이라는 이름은 같아도 재료는 달라질 수 있다. 유리컵은 유리를, 종이컵은 주로 종이를 쓴다.
‘컵’은 무엇을 담는 물건인지 알려주고, ‘유리’와 ‘종이’는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알려준다. 지금 어느 질문에 답하고 있을까? 이렇게 먼저 나누어 읽으면 덜 헷갈린다.

04사람이 만들지 않은 돌은 뭐라고 부를까?
이번에는 돌 하나를 본다. 누군가 쓰려고 만든 컵과는 다르지만, 주변과 구별해서 ‘이 돌 하나’를 살필 수 있다.
과학에서는 컵 하나나 돌 하나처럼 하나로 구별해서 살피는 대상을 물체라고 부른다. 여기서 대상은 지금 살펴보는 것을 뜻한다.
‘물체’의 물(物)은 주변의 여러 것을, 체(體)는 몸이나 덩어리를 가리키는 글자다. 처음에는 어려운 한자보다 ‘지금 살펴보는 것 하나’로 읽어도 된다.
사람이 만든 물건만 물체인 것은 아니다. 유리컵도 물체이고 자연에서 생긴 돌도 물체다. 물체라는 말과, 그 물체를 이루는 재료의 이름은 구분한다.
현실에서는 두 질문을 함께 적는다
누군가에게 ‘컵을 준비해줘’라고만 하면 유리컵을 가져올 수도, 종이컵을 가져올 수도 있다. ‘유리로 만든 컵’이라고 적으면 어떤 물건이 필요한지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가 함께 전해진다. 물건을 사고, 고르고, 만드는 일을 할 때도 이 두 질문을 나누어 읽으면 필요한 조건을 더 정확하게 말할 수 있다.
컵과 유리.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서로 다른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스스로 짚어보기
유리컵과 유리창은 재료가 같으니 같은 물체일까?
서로 다른 물체다. 컵은 음료를 담아 마시는 물건이고, 창문은 벽의 틈에 달아 밖을 보거나 빛이 들어오게 하는 물건이다. 재료로 유리를 쓸 수 있다는 점이 같을 뿐, 하나의 같은 물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종이컵을 보고 ‘무엇으로 만들었나?’라고 물으면 컵이라고 답할까?
이 질문에는 주로 종이로 만들었다고 답한다. ‘컵’은 물건의 이름이고, ‘종이’가 재료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어떤 물건인지 묻는 질문이었다면 컵이라고 답하면 된다.
돌은 사람이 만들지 않았으니 물체가 아닐까?
돌도 물체다. 물체는 사람이 만들었는지를 따지는 말이 아니다. 컵 하나, 돌 하나처럼 하나로 구별해 살피는 것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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