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뱅뱅이의 일상, 보름이와 함께 남긴 작은 순간들
01

뱅뱅이, 너무 가까운 거 아니야?

귀가 먼저 보이고, 동그란 눈이 보이고, 앞발까지 쭉. 얼굴 사진인 줄 알았는데 발도 꽤 크게 나왔다. 뱅뱅이, 너무 가까운 거 아니야?

가까이서 보면 줄무늬와 수염이, 조금 떨어져 보면 몸을 놓은 자세가 눈에 들어온다. 여러 날의 사진을 모아놓으니 뱅뱅이의 앞발이 유독 자주 등장한다. 얼굴만큼이나 남겨두고 싶은 발이다.

02

돌돌 말린 뱅뱅이

회색 의자에 몸을 돌돌 말아두었다. 다리까지 안으로 모으니 정말 동그랗다. 옆에 나선 모양 화석을 붙여놓고 보니, 어쩜 이렇게 닮았지?

화석 모양을 보여주는 비교 이미지
회색 의자에 둥글게 누운 뱅뱅이

그런데 늘 이렇게 동그란 건 아니다. 흰 침구에 옆으로 누우면 배와 옆구리의 점무늬가 드러난다. 매트 위에서는 꼬리까지 길쭉하게 뻗었다. 몸 하나로 꽤 여러 모양이 나온다.

흰 침구 위 옆으로 누운 모습

분홍 담요에 뺨을 푹 대고, 앞발 하나는 앞으로. 검은 발바닥까지 잘 보인다. 다른 사진에서는 발을 얼굴 위에 올려두었다. 앞발 하나로 눈가리개 완성.

분홍 담요 위의 얼굴과 앞발
얼굴을 앞발로 가린 휴식 사진

의자 끝에서는 발을 툭 늘어뜨리고, 바닥에서는 턱을 낮게 붙인다. 그러다 고개가 조금 돌아오고 눈이 뜨인다.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이런 작은 변화는 사진보다 영상에 더 잘 남는다.

03

앞발은 바쁜 중

툭 늘어져 있던 앞발이 담요 위에서는 바빠진다. 한쪽 발로 꾹, 다른 쪽 발로 꾹. 발이 닿을 때마다 담요가 들어간다. 뱅뱅이의 꾹꾹이. 앞발로 천을 번갈아 눌러주는 그 동작이다.

이번에는 담요 대신 손바닥이 앞에 있다. 손이 올라오고, 뱅뱅이의 앞발도 들렸다가 내려간다. 고개는 또 다른 쪽으로 돌아간다. 짧은 순간에 볼 게 은근히 많다.

바닥에 옆으로 누운 영상에서는 두 발이 입 가까이 모인다. 발 사이에 물체를 끼고 고개를 바꾸는 모습이다. 툭 놓고, 꾹 누르고, 안으로 모으고. 같은 앞발인데 하는 일이 다르다.

그중 담요를 누르는 모습은 짧은 편집본으로도 남아 있다. 왼발, 오른발. 자막을 따라 봐도 결국 눈에 들어오는 건 담요에 닿는 조그만 발이다.

04

카메라보다 가까운 얼굴

바닥에서 올려다보더니 문 쪽으로 걸어간다. 그대로 지나가는가 싶으면 다시 고개를 돌린다. 발걸음 사이에 얼굴이 한 번씩 돌아오는 순간이 남았다.

여기서는 거리가 더 가까워진다. 포장과 그릇이 보이던 화면에 코와 수염이 훅 들어온다. 얼굴을 다 담기에도 벅찬 거리. 첫 사진에서 길게 나온 앞발만큼이나 가까운 얼굴이다.

입이 살짝 열린 짧은 얼굴 영상도 있다. 화면에 붙은 글자 하나 때문에 같은 얼굴을 한 번 더 보게 된다.

얼굴 사진에도 짧은 문구가 붙어 있다. 가까이 찍힌 큰 눈 옆에 놓인 한 줄. 글자가 붙은 사진도 있고, 얼굴만 담긴 사진도 있지만 뱅뱅이의 눈은 둘 다 또렷하다.

고양이 얼굴과 ‘아빠 언제와?’ 문구

아래에서 찍힌 뱅뱅이는 턱과 목이 먼저 보인다. 손이 얼굴을 쓰다듬고, 고개가 돌아가면 귀가 보이는 각도도 달라진다. 가까운 얼굴에도 구도가 여러 가지다.

문 쪽으로 걸어가던 모습은 짧게 편집한 영상에도 있다. 자막이 붙으니 작은 발걸음에 또 다른 재미가 생긴다.

05

팔걸이는 앞발 자리

한쪽 앞발은 팔걸이에 얹고, 다른 쪽은 아래로 쭉. 자세만 보면 의자가 뱅뱅이 자리인 것 같다. 얼굴보다 늘어진 앞발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사진이다.

의자에 앉은 뱅뱅이와 보라색 천

앞발이 쉬고 있는 사진 옆에는 얼굴을 쓰다듬는 영상이 있다. 손가락 사이로 얼굴이 들어오고, 손은 뺨과 턱을 따라 움직인다. 사진의 툭 늘어진 발과는 또 다른, 작은 움직임들이다.

06

보름이도 등장

뱅뱅이 사진첩에 함께 등장하는 하얀 강아지, 보름이. 캣타워 앞에 서서 앞발을 올린 뒷모습이 남아 있다. 뱅뱅이만 있던 사진에 하얀 털이 들어오니 분위기가 달라진다.

캣타워에 앞발을 올린 강아지 보름이

둘이 한 화면에 있으면 한쪽만 볼 수가 없다. 보름이가 앞으로 오고 뱅뱅이는 뒤에 남았다가, 가까워지고 다시 떨어진다. 서로가 서 있는 자리가 계속 바뀐다.

피아노와 의자 주변에도 둘의 모습이 있다. 의자 아래에 누가 있는지, 가구 옆으로 누가 움직이는지. 방 한쪽을 찍어두었을 뿐인데 따라 볼 곳이 많다.

앞에 나온 얼굴 사진은 편집 영상의 시작에도 들어 있다. 그 뒤로 식탁 아래와 의자 주변에 보름이가 나타난다. 뱅뱅이 사진으로 시작해 둘의 모습으로 이어지는 짧은 모음이다.

함께 있는 모습은 짧은 편집본으로도 남았다. 하얀 보름이와 갈색 뱅뱅이. 둘을 번갈아 따라가다 보면 같은 곳의 영상도 조금 다르게 보인다.

07

상자부터 접시까지

이번 영상은 로얄캐닌 상자에서 시작한다. 상자를 열면 파우치가 들어 있고, 포장을 보여주는 사이 뱅뱅이도 옆으로 다가온다. 그 뒤에는 꽃무늬 접시에 담아 먹는 모습이 이어진다.

접시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먹는 뱅뱅이. 영상 뒤쪽에서는 투명한 면 아래로 코와 수염, 움직이는 혀까지 보인다. 평소에는 잘 못 보던 입 주변이 이렇게 가까이 찍혔다.

08

이런 순간들이 모여

사진첩처럼 묶어둔 영상에는 선반 위 뱅뱅이도, 얼굴을 가린 앞발도, 창가에 늘어진 몸도 있다. 따로 보면 짧은 한 장면인데 모아놓으면 꽤 긴 이야기가 된다.

더 긴 모음에는 보름이와 함께 있는 모습도 나온다. 침구, 의자, 창가, 캣타워. 여러 날이 담겼지만 뱅뱅이를 알아보게 하는 건 늘 비슷하다. 줄무늬, 큰 귀, 그리고 사진마다 자리를 바꾸는 앞발.

뱅뱅아 항상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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